《 (1) 바리공주신화[무조신화(巫祖神靴)] 》

  • 무속인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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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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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리공주신화[무조신화(巫祖神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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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는 이제 그만 돌아가겠다고 했다

「부부의 정도 중하지만 부모님께 효행이 늦어지니 바삐 가겠나이다.

무장승이 청했다.


「앞바다의 물구경을 하고 가소
물구경도 싫소.
뒷동산 꽃구경 하고 가소
꽃구경도 싫소. 초경에 꿈을 꾸니 금관자가 부러져 뵈고

이경에 꿈을 꾸니 신관자가 부러져 뵈더이다.

양전마마가 승하할 꿈이니 급히 가야겠소 

그러하면 그대가 길어다 쓰는 물이 약수이니 가져가고

베던 풀은 개안초(開眼草) 가져가오. 뒷동산 후원의

꽃은 살이, 살이, 살이 꽃이니 가져가오.

살이, 살이, 살이의 삼색 꽃은 눈에 넣고

개안초는 몸에 품고 약수는 입에 넣으시오.


바리공주가 물을 넣어 짊어지고 하직인사를 길을 떠나려 하자


「그 전에는 혼자 살았으나 인제는 혼자 없오

나도 공주 뒤를 쫓아 가리다.


하고는 무장승도 가겠다고 나섰다. 때는 몸이더니

돌아올 때는 아흡 몸이었다. 갈치산 불치고개 대세지고개를

넘어오니 유사강 피바다에 배들이 떠다닌다.


「염불을 외우고 아미타불 소리 요란하고 연꽃이 사방으로

바쳐져 있고 거북이 받들고 청룡 황룡이 끄는 배는 어떤 밴고?


바리 공주는 중의 사람에게 물었다.


「그 배에 오는 망자는 세상에 있을 적에 다리 놓아 만인공덕,

() 지어 행인공덕, 절을 지어 중생공덕, 옷을 벗어

시주하고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주고 염불 열심히 하고

만인에게 시주하여 극락세계 연화대로 소원성취하러 가는 배입니다.


위에 한척이 따르고 있어 바리공주가 물었다.


「풍류로 잔치하고 화기기 만발하여 웃음으로 열락(悅樂)하고

고운 향기가 가득하여 맑은 기운을 띠고 오는 배는 어떤 밴고?
배에 오는 망자는 세상에 있을 적에 나라에 충신이요 부모에 

효성하고 동기간에 우애있고 일가에 화목하고 동네사람에게

유순하고 가난한 사람 구제하며 선심(善心)으로 평생을 살다가

죽은 후에 초단에 사제 삼성 진오귀굿 받고 이단에 새남굿 받고

삼단에 법식 받고 시왕제 사십구제 백일제 받아 극락세계에

왕생극락하러 가는 배로소이다. 귀에 오는 배는 사람,

사람이 둘러있고 머리 풀어 산발하고 의복도 벗기고

결박하여 울음소리 가득하고 모진 악기가 충만하니 그것은

어떤 배인고? 배에 오는 망자는 세상에 있을 때에 나라의

역적이요 부모에 불효하고 동기간에 우애없고 일가에 ()

세고 동네사람에게 불순하고 시주도 못하고 남의 험담 잘하고

남의 엿듣고 억매흥정하고 이간질하여 싸움 붙이기와 사람

죽이기 심하고 탐이 많아 작은 되로 주고 말로 받고 짐승

많이 죽이고 불법(佛法) 비방하였기에 화탕지옥 칼산지옥으로

가는 배로소이다.


배가 보이는데 배는 불도 없고 달도 없고 임자도

없고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저 배는 어떤 밴고?
배에 있는 망자는 무자 귀신(無子 鬼神) 해산길에 죽은

망자와 십왕제(十王祭) 사십구제 지노귀 새남도 못받고

길을 잃고 세계를 몰라 임자없이 얹혀있는 배로소이다.


바리공주는 크게 슬퍼하며 염불해서 그들의 극락왕생하도록 주었다.


「아미타불 지장보살님, 염불 받아 극락세계 시왕세계에

왕생천도 하셔이다.


바리공주가 유사강을 지나 세상으로 나오니 소여(小輿) ·

대여(大輿) 나온다. 산에서 나무를 베는 초동들에게

어떤 연고의 소여 · 대여냐고 물었다.


「댓가를 받아야 말하겠오.


바리공주가 아기 업었던 수건 일곱자 일곱치를 고를

풀어서 주니 초동들은 그제서야 대답한다.


「양전마마 한날 한시에 승하하셔서 북망산천으로 가시는 상여로이다.


그제서야 명정을 보니 임금 왕자(王字) 뚜렷했다. 바리공주는

머리 풀어 산발하고 무장승과 일곱아들을 감춘 상여 앞으로

나가 소여꾼과 대여꾼을 물리게 하고 관을 뜯어서 양전마마를

묶은 안매 밖매 일곱매, 소대렴을 풀고 좌수와 우수를 편안하게

후에, 조정백관과 시녀 상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전마마의

입에 서천서역에서 가져온 약수를 넣고 개안수를 양전마마의

품에 넣고 살이꽃 · 살이꽃 · 살이꽃을 눈에 넣으니

양전마마가 숨을 내쉬며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앉으면서 말한다.


「이게 잠결이냐 꿈결이냐? 시녀 상궁들이 무슨일로 모였느냐?

앞바다 구경하고 왔느냐? 뒷동산 꽃구경 갔다 왔느냐?


조정 백관들이 아뢰었다.


「버렸던 자손이 약수를 구해 와서 양전마마 소생하셨나이다.

바삐 환궁하사이다.


- 무속인나라 공식 협력업체 한국무속협동조합 - 무속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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