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동
설화 - 할미바위 전설
용궁선녀 할미바위 전설

할미바위는 바닷가에 있어요. 바다 속에 있는게 아니고 육지에
있어요. 저쪽은 절벽이고 이쪽은 산인데 산 위로 10m 정도
비딱하게 올라가게 되면 바위가 거기에 있는데 이렇게 덩그러니
올라앉아 있어요. 할미바위 옆에 해수욕장이 있었는데 항구가
생기자 없어졌어요. 거기서 건너다 보면 그 바위의 모습이
꼭 만화영화에 나오는 마귀래요. 마귀할머니 머리래요.
아주 흡사하지, 코, 턱까지 아주 흡사해요. 가끔 건장한 청년들이
서넛이서 그 바위를 밀면서 “할미 할미. 노세.” “할마니 할마니,
놉시다.”하고 흔들면 그 할미바위가 떨그럭 떨그럭 하고 흔들렸거든요.
그런데 몇 연도인지는 몰라도 근래에 군인들이 주둔해 가지고
철조망을 치고 이랬잖소? 해안가에 철조망을 치고 이랬는데
그 뭐 철조망 치고 길 내느라고 삼청 교육대 그 패들이 와서
길을 닦고 이랬는데 그 군인들이 우린 삼청교육대를 군인이라 했죠.
그때 바위를 발파하고 막 깼거든요.
바위를 마구 깨니까 여기 주민들이 몰려가서 “아, 이건 보통 바위가
아니니까 절대로 못건들어요.” 완강하게 항의하여 가까스로 파괴는
막았지만 발파할 때의 진동 때문에 할미바위가 고만 주저앉아
버려 이젠 안 흔들려요. 그런데 할미바위에 대한 전설을 나는
이렇게 들었어요. 그게 인제 어떤 심술궂은 사람이 힘 자랑
하느라고 건들건들 노는 할미바위를 떠밀어서 그만 벼랑에다
넘겨 떨구어 놓았답니다.
그러나 조수가 올라와 가지고 저 두타산이라고 여기에서 보면
제일 높은 산이 보입니다. 조수가 밀려와서 그 산을 삿갓
엎어놓은 것만큼만 남겨두고 휩쌌답니다. 그러자 마귀할미가
앞치마에다 그 할미바위를 싸 가지고 다시 그 자리에 얹어놓았다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애를 못 낳는 사람이 아들을 낳고 싶으면
이 바위에 와서 바위를 흔들면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빌면
아들을 낳게 해 주지만 부정한 사람이나 정성이 부족한 사람이
빌면 절대로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답니다.
삼신은 물론이고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도량. 숙식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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