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상징과 수호신이었던 장승!

  • 무속인나라
  • |
  • 2017-04-11
  • 조회수 1025
⊙마을의 상징과 수호신이었던 장승!


12.JPG
 

요즘은 고속도로 휴게소나 관광지의 상점가 근처에서 장승을 많이 볼 수 있지만 본래 장승은 마을 입구나 마을과 마을 사이의 고개등에 세워졌었다. 다시 말해 마을과 같은 일상적인 공간이 아닌 비일상적인 공간에 세워졌다는 말이다. 이러한 비일상적인 공간은 주로 경계가 되는 곳으로 옛부터 이런 경계가 되는곳은 성스럽고 금기되는 곳으로 인지되었다. 장승을 이런 금기되는 곳인 마을의 경계에 세우는 이유는 이런 경계선을 신성시 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구수한 외형으로 관광지의 장식으로 여겨지는 장승이 사실은 신성한 의미로서 마을에 세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것외에도 장승의 상징성은 그 형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장승은 과거에는 마음의 그저 수수한 촌부이거나 다소 솜씨가 있다고 생각되는 지방 목수나 석공들이 제작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은 미술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형태에서 서투른듯한 느낌이 강하지만 그렇게 서투름 속에는 괴짜스러운 아름다움이 투영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로 장승은 형태로 봤을 때 일상적인 인간상이 아니고 괴짜스러운 신상이라는 점에서 이해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또한 장승은 마을을 상징하고 그것을 일체화하는 상징기능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마을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집단 븐류의 개념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흔히 예술적, 사회적, 종교적으로 평가되는 것 이상으로 상징성을 기초로 한 기호론적 의미가 크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장승의 신비감과 해학적인 모습, 서 있는 위치, 그리고 장승을 둘러싸고 행해지는 의례의 종교성은 현대사회의 한국인의 모습과는 다른 이방적 느낌을 받는 경우도 없지 않다.

왜냐하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일상적인 생활의 비중이 높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장승을 그냥 전통문화의 잔존이라고만 평가하는 것이나 지나치게 복고적으로 과대평가하는 것 어느 쪽도 옳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서 요즘 장승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 지고 있음은 정말 감사할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장승은 마을의 경계에서 마음의 안녕과 지나다니는 이들의 안녕을 지키는 작지만 독특한 한국의 신으로 생각되어져야 겠다.
 

 

- 무속인나라 공식 협력업체 한국무속협동조합 - 무속신문 발췌,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