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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의 구조와 기능

  • 무속인나라
  • |
  • 2017-04-14
  • 조회수 786
⊙무속의 구조와 기능

조상숭배
◎무속과 단골관계

IMG_4097.JPG
 


-단골적 인간관계 
단골관계는 탈 인간화, 기계화에 가는 
현대사회에 인간관계를 회복시키며 일회적인 
상품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이 있다. 

그리하여 상인과 고객의 일회적(원칙적으로) 
상품 거래를 지속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다. 

그러나 경제적 메커니즘과 인정적인 인간관계를 
혼동 시켜 합리주의를 무디게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물건을 팔고 살 때에는 어떤 인간관계보다 상품의 
객관적인 가치(가격)을 중심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제사나 취미, 가족관계 차원의 인정적인 인간관계가 
강하게 되면 경제적 메커니즘 발전에 장해적 요인이 되기 쉽다. 

이러한 단골관계는 우리들 한국인이 오랜 전통 속에서 
행해온 인간관계의 기본 윤리와도 같은 것이었다. 
이러한 단골관계의 원초적인 형태가 무속에서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골관계가 무속의 전유물인 것은 물론 아니다. 
우리들 인간관계의 기본이 무속에 표현되어 있을 뿐이다. 

◎무속과 천민의식 

얼마 전에 전라도 지방의 당골을 조사하고 
가슴이 무거웠던 적이 있었다. 

당골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아직도 잔존하고 
있다는 것과 그 근원이 인간에게 얼마나 강하게 
각인된 것인가를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팔천(천민의식)이 있다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그 팔천 가운데 하나인 ‘백정’만 해도 이미 
옛날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무당에 대한 천민의식은 아직도 
유난히 강하게 남아 있다. 
무엇 때문에 인간이 직업이나 사람을 차별하고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 

나는 많은 무당들을 인터뷰하면서 줄곧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이러한 차별은 인간의 편견에서 발생하는 걸일 텐데 
그것이 개인적이 차원을 넘어서 계급의식이나 
결혼제도에까지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장흥에서 만난 어떤 무당은 이제는 예전처럼 
차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과거를 회상하여 
나에게 여러 가지를 일러 주었다. 

아무리 어린아이라 하여도 무당들에게
‘하소’(즉 반말을 하거나 해라는 식으로)를 하였고, 
결혼이나 기타 사회적으로도 차별되었다고 하였다. 

그가 이러한 천직을 하게 된 것은 증조할아버지가 
우연히 이러한 직업을 ‘묻치게 되면서 이렇게 되었다’고 하였다. 
‘묻쳤다’는 말은 무당 직업에 손을 댔다는 뜻이다. 

그는 무당이 천한 직업이기 때문에
이를 하면 사회적으로 천시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 후손이 이를 하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차별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 

사실, 그들이 무당직을 하지 않는다 해도 
사회적 차별을 면할 수 없는 것이 일단 이러한 
직업에 손을 대면 일시적인 게 아니고 
대를 이어서 대대로 그것이 세습되기 때문이다. 


  - 무속인나라 공식 협력업체 한국무속협동조합 - 무속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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