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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거리의 의미

  • 무속인나라
  • |
  • 2017-04-14
  • 조회수 978
⊙조상거리의 의미

우리 굿에서 가장 특이한 거리가 바로 조상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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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거리는 굿의 거의 끝부분을 장식하고 있는데 
조상거리가 굿의 말미에 등장하는 이유는 먼저 높으신 
신령님들을 모시고 잘 대접을 한 후 
그 집의 죽은 조상을 모시기 때문이다. 

또한 조상거리는 굿거리 중에서 유일하게 
제가 집(굿을 하는 집) 사람들과 바로 연결되는 

그 집 조상들을 모시는 거리로 굿을 
의뢰한 집에서 가장 기다리던 시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제가 집의 4대 조상들 즉, 직계조상과 방계 조상까지 
전부 불러 모셔서 비록 육신은 죽어 없어졌지만 
혼만이라도 무녀의 입을 통하여 자손들과 대화를 하는 거리다. 
이것은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도 
살아생전에 할 말을 다하고 살지를 못하므로 
살아생전에 자손들에게 하지 못하였던 
말들을 무녀의 눈과 입을 통하여 자손들을 만나 
가슴에 맺힌 말들을 풀어 놓고 자손들과 살아생전에 
맺힌 가슴의 응어리를 푸는 해원거리다. 

살아생전의 한을 풀지 못하고 저승으로 간 조상들은 
그 한으로 인하여 죽은 조상은 물론이고 
자손에게도 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조상거리는 무녀와 제가집이 함께 
얼싸안고 우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무녀가 조상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종교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현상으로 우리민족의 
심성을 잘 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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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거리에서 제가 집 사람들을 많이 울려야만 
뛰어난 무당, 큰무당이라고 할 만큼 
제가 집 사람들을 많이 울리고 같이 우는 굿거리이다. 
엊그제 죽은 부모님이나 할머니가 
무녀의 입을 통하여 가슴에 묻어 두었던 한 많은 
사연들을 다 풀어 놓는데 어느 자식인들 울지를 않겠나? 
이렇게 무녀와 제가 집이 한바탕 실컷 울고 
나면 인간들의 마음은 한결 후련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화해동심(和解同心)’ 
‘해원상생(解寃相生)’이라고 압축할 수가 있다. 

이 조상거리가 해원상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조상과 인간들 사이에 풀지 못한 고리를 무당의 
입을 통하여 모두 다 뱉어냄으로써 서로가 가지고 
있는 가슴 속의 앙금을 풀어버리고 인간은 더 이상 
죽은 조상을 원망하거나 그리워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충실할 수 있으며, 

죽은 조상 역시 살아생전 자손들과 
얽힌 감정들을 죽어서나 가슴 속의 한을 
다 풀어냄으로써 구천을 떠나 저승 문을 열고 
영원히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당들의 조상거리를 
통하여 인간과 죽은 조상이 서로 가슴에 담아두지 않는, 
연민의 정을 끊어버리고 상생의 길로 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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