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들이 화려한 무복을 입고 굿을 하는 모습을 보면 신비한 느낌이
들곤 한다. 울긋불긋한 옷이 위아, 좌우로 흔들리며 중간중간 서슬이
퍼런 칼들이 날아다니기도 하고 가끔은 방울소리에 맞춰 춤을 추듯 흔
들리기도 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딱 멈춰서 차가운 냉기를 뿜어 내기도
하는 것처럼 무복을 입은 무당은 꼭 무대에 서 있는 배우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복이 단지 굿을 하는 행위자인 무당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치장의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복은 그 옷 자체로도 영험함과
신의 음성을 듣고 신의 움직임을 따를 수 있도록 무속신앙적인 요소가
결부된 집합체인 것이다.
어느 무속인은 무복을 입지 않고 공수를 내리는 행위는 술에 취해
주정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라고. 이 말인 즉슨 무복은 무당이 과업을
진행하기 위해 마음을 정갈히 가다듬고 나아가 신에 맞춰서 예를
갖추기 위한 그리고 신들의 음성을 따르기 위한 준비된 마음의 표현인
것이다. 특히한 것은 무복의 종류를 보면 남성들의 옷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남성중심이 아니라 굿에서 놀려지는 대부분의 신이 남성신이기
때문이지만 이는 여러 종류중의 옷 특별히 그렇게 된 것 일 뿐 남자,
여자가 구분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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