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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에서 죽음이란

  • 무속인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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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3
  • 조회수 831

⊙무속에서 죽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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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낭님네 놀으신 자취에는

남영산에

부리영산은 조상 영산

산에 올라 호 영산

거리 노중에 객사 영산

만경창파 수살 영산

낳고 간 영산 배고 간 영산

난리통에 가던 영산

총 맞고 살 맞고

쥐통 회통 쓰리통

덜미치기에 가던 영산

군문회시 가던 영산

서소문 네거리에

각을 찢고 가던 영산

육시처참에 가던 영산

약먹고 자결 영산

목매고 자살 영산

나무에 치여 목신 영산

흙에 치여 토신 영산

돌에 치여 석신 영산

세네부리빛 다른 영산

색다른 영산이

식상 거완에 많이 먹고 즐겨 먹고

고픈 배 불리고

마른 목 적시고

가던 길 역림하고, 오던 길 퇴송해서

다시 집안에 집착없이 도와 주소서

 

- 아끼바, 『조선 무속의 연구』, ‘뒷전에서 -

 

무속신앙은 죽음을 주로 관장하여 사령제를 

지내고 있으나 특히 불행한 죽음을 한 영혼을 다룬다.

신앙이 특히 불행한 일에 관련되는 것은

 아주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유교의 조상 제사는 불행한 죽음을 한 자나

 자식이 없는 영혼을 제외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으나

 무속신앙은 그렇지 않다. 유교의 조상은 원칙적으로 

자식을 두고 무난하게 생애를 보낸 사람의 영혼

즉 통과의례를 거친 사람의 영혼만이 조상이 

될 수 있다는 신의 자격이 규정되어 있다

이에 비해서 무속신안은 불행한 죽음에 대하여 유교신앙이 

별로 대상으로 하지 않는 것을 주로 숭배하고 신앙하고 있다

이 점은 무속만이 갖고 있는 하나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보통 사람들은 

불구자나 신체가 특이한 사람을 놀리거나

 오락의 대상으로 삼을 때 무속신앙은 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민속놀이 가운데는곱사등이춤이라거나 

병신굿이라 하여문둥이춤등이 등장하는 하면 

일반적으로 오락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나

무속은 이러한 사람들의 생애나 

삶에 대해 이들과는 다른 신앙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불행한 죽음을 한 영혼은 산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힘이 있다

가령 어떤 지점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아이의

 영혼은 또 다른 사고를 빚는다는 설이 있다

이는 어찌 보면 필요없는 미신이라고 보이지만

그 불쌍한 영혼을 기억시키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다시는 그러한 사고가 나지 않게 하는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불행하게 죽은 자에 대한 숭배의식이 없거나 약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나 그러한 영혼 가운데도 특별히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어서 집단적으로 

모시는 경우가 있으니 이는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다.

요컨대 일찍 죽은 조사자를 비롯해서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어떤 사고에 의한 죽음은 불행하다고 믿는다.

 

그러면 가장 이상적인 죽음은 어떤 것일까

통과 의례를 다 거치고 자식을 낳아두고

 그 자손들 앞에서 병으로 운명하는 것이다

병이라고 하여도 질병이라기보다는

 노인이 되어 신이 불러가는 듯한 죽음이다. 이러한 병은 너무 길지도 않고 

너무 짧지도 않아야 한다. 죽을 때는 한이 적은 듯이

 잠자는 듯이 죽는 것이 이상적이다.

어떤 이는 자식을 보지 못해서, 또는 세상에 강한 미련이나 여한이 있어서

 눈을 감지 못하고 죽는 일이 있다

이때 눈을 감겨 주는 것은 여한을 버리고 어서

 편안히 저승으로 가라는 뜻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눈을 뜨고 죽는다고 해서 이상사는 아니다.

다만 세상에 아직 여한이 다소 있다는 뜻이 된다.

 

숨이 끊어지고 눈을 감아서 세상을 버리고 완전히 체념한 뒤에는

 손을 배 위에 얹어 놓는다. 죽은 이가 다리를 뻗고 눈을 감고 손을 

배 위에 올려 놓아서 인생에서 활약하던 

모습과는 달리 쉬는 상태를 취하게 되는 것이다.

 

불행한 죽음이든 평범한 죽음이든, 죽음은 강한 부정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부정을 제거하여 산 사람이나 

죽은 이의 영혼을 위하는 의례가 행해진다.

제일 먼저 행하는 것이자리걷이또는집가심이라는 것이다.

보통 장례를 치른 날 저녁에 무당을 불러서 하는 의례로 죽은 이가 있었던 곳

특히 숨을 거둔 방에서 행한다. 방안에 제상을 차려 놓고 무당이 

죽은 이의 신을 내려서 신탁을 하는데 

이때 죽은 이가 잘 묻혔는지에 대해 말한다.

 

만일 산소 자리가 좋지 않아 불편하다면

 이때 무당이 신탁으로 그것을 말한다

또 죽을 당시의 여한이나 불편했던 점, 또는 자손에게 할 말을 한다.

이를 들어서 자손들이 죽은 이의 의사를 알게 된다

이러한 죽은 이의 의사는 신의 입장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자손들에게 의존적인 약한 입장이다

묻힌 장소가 나쁘나 이장하여 달라는 원을 말하거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말하는 정도에 그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묻힌 장소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은 죽은 이가 잘 묻혀야 

자손들이 잘 될 수 있는데 만일 묻힌

 장소가 나쁠 때는 자손들에게 말하여 

개장 또는 이장하여 줄 것을 바란다.

이를 그냥 두게 되면 죽은 이 자신은 물론 

자손들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서는 자손들이라고 하여도

 장소 나름에 따라 자손들 하나마다 좋은 장소가 았고

 그렇지 않은 장소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장소는 큰아들에게 좋고 

작은아들에게는 좋지 않다는 것이다.

또 아들에게는 좋으나 딸에게는 나쁜 장소도 있다고 한다

이것은 중국의 풍수에 의해 영항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육지의 풍수사상에서는 자손들마다 개별적으로

 선호의 장소가 있다고 믿지 않지만

제주도나 중국에서는 선호관념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

여하튼 나쁜 장소에 들어 있는 사자는 자신이 자손을 도우려 해도 

도울 수 없는 반면 좋은 곳에 묻힌 사자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메커니즘이 있다.

 

죽은 이의 의사는 무녀의 입을 통해서나 아니면,

꿈에 현몽해서 자손들에게 알려진다

그 이상 자손을 도울 신의 기능을 하지는 못한다

이는 아직 조상이 되지 못하고 

부정한 상태의 영혼의 불과하기 때문이다. ‘집가심과 같은 의례는

 실제의 조상에 대한 숭배라기보다는 슬픔 가운데 있는 가족들의 

위안과 의러한 의례를 통해서 죽음을 순차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죽음으로 인한 사회적, 가족적 손실에 대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의례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집가심보다 대규모이며 죽은 이를 저승으로 

보내 신으로 전환시키는 의례는지노귀긋이다

서울지방에서는 지노귀굿이라 하나 지방에 따라서 그 명칭은 각각 다르다

죽은 이를 저승으로 보내는 이 의례는 죽은 이가

 부정하고 부자유로운 상태를 벗어나서

 자유로운 신이 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가족들이 부정한 상태를 벗고 정상인으로 

복귀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 지노귀굿에서 구송되는 바리공주 신화는

 이러한 무속세계의 모습을 잘 설명하여 주고 있다.

 

이와 같이 무속은 사람의 죽음, 불행한 죽음을 비롯해서 

어린이의 죽음까지 신앙이나 숭배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 무속인나라 공식 협력업체 한국무속협동조합 - 무속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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